김태호 후보자 “잘못 사용된 유류비 반납하겠다”

민주당 박병석(3선, 대전서갑) 의원은 24일 국무총리 후보자 김태호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던 후보자 부인의 관용차 사용이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됐음을 증명했다.


박병석 의원의 질의에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부인의 부적절한 관용차 사용을 인정했으며, 개인용도로 사용된 거리에 해당하는 유류비를 반납하겠다고 답변했다.


김태호 후보자 청문회 첫째날인 24일 박병석 의원은 “경남도 관사인 SM7의 사용기록을 보니 후보자의 부인이 거주하는 거창에서 강의를 나가는 진주 경상대까지 이용한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질의에 김태호 내정자는 “강의가 있는날 다른 행사도 있었을 것”이락 답했으나 박병석 의원은 “매 학기 강의가 있는날마다 운행됐고, 다른 행사가 있는 날은 용무에 ‘여성단체협의회’ ‘여성단체활동지원’ 등으로 기록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의원은 “후보자 부인의 강의가 있는 매주 화요일이면, 화요일, 수요일이면 수요일 마다 ‘내빈안내’라고 기록된 것은 부인의 강의에 관용차를 이용한 것”이라며 후보자를 압박했다.

박병석 의원의 계속된 질의에 김태호 후보자는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박병석 의원은 “국무총리에게는 진정성과 정직성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한 뒤 “미국의 워터게이트도 불법도청보다 잘못된 것은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병석 의원은 이어 “잘못된 사용에 대해 사용한 유류비는 반납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으며 김태호 후보자는 “기록에 나타난 잘못 사용된 것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박병석 의원은 김 후보자 부인의 관용차 사적이용을 밝히기 위해 경남도로부터 제출받은 관용차 사용기록 전체를 분석해 이를 증명했다.


그동안 김태호 후보자는 부인의 관용차 사용 지적에 대해 “사적인 사용은 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말해왔었다. 이는 청문회를 통해 박병석 의원의 증명으로 후보자가 자신의 주장이 잘못됐음을 처음으로 시인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