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중시하고 명분 갖고 갈 것…총리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 못해”

박지원 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 인준에 대해 “야당은 원칙과 명분을 지키고 국민 앞에 보여야 하는데 총리가 깨끗하지 못한데 장관 몇 사람을 바꾼다는 것은 명분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야당은 원칙을 중시하고 명분을 갖고 갈 것이며 어떤 경우에도 총리는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오늘(8.27.) 아침 SBS-R ‘서두원의 SBS 전망대’, CBS-R ‘이종훈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위장전입, 병역기피, 부동산투기, 세금탈루와 논문표절의 ‘4+1’에 해당되는 후보자는 전원 낙마해야 한다”며 “모두 7명이 해당되지만 가장 중요한 총리는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국민의 6~70%가 반대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하는 길은 이런 총리와 장관, 청장을 임명하지 않는 것”이라며 “잘못된 총리를 무리하게 임명해서 국민적 저항을 받는 것보다 빨리 잘못된 총리를 바꿔서 깨끗하고 능력있는 총리로 남은 2년 반을 보는 것이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총리는 대통령 다음으로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훨씬 앞서야 하고 수십만의 공직자를 다스리려면 윗물이 맑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이런 총리를 임명하면 얼마나 부담이 되겠는가”라고 말하고 “과거 김대중 대통령 정부에서도 장상, 장대환 총리가 위장전입으로 낙마했지만 세 번째로 김석수 총리가 취임해서 아무런 문제없이 국정을 이끌어갔다”며 “문제는 거짓말하고 부도덕한 사람이지 깨끗한 사람으로 바꾸는 것은 국민의 박수를 받고 이명박 대통령이 지지를 받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장관 임명에 대해 “장관은 설사 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해 주지 않더라도 열흘 정도가 지나면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민이 참을 수 있겠는가. 역풍을 맞을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내려가기 시작한 지 이틀째인데 내려갈 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문회 절차를 겪으면서 이렇게 많은 하자가 지적되고 국민들이 잘 알고 있는데 대통령이 그렇게 무리한 일을 하겠는가”라며 “순리를 따르는 것이 옳고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을 읽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누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인사청문회에 대해 “한마디로 거짓말 경연대회였다”고 평가하고 “모두 거짓말하고 녹음기처럼 ‘죄송하다, 송구하다, 사과한다’ 심지어 ‘기억을 더듬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데 과연 국정을 책임질 총리, 장관, 청장으로서 필요한 답변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도덕불감증에 걸려가고 있는 것 같다”며 “위장전입 정도는 괜찮다, 특히 청와대는 ‘교육에는 괜찮다’ 한나라당에서는 ‘사회적 합의를 하면 된다’고 하는데 주민등록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5천여명의 국민들은 억울해서 살겠는가”라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총리인준안 처리 여부에 대해 “총리인사청문특위는 여야 동수지만 위원장이 있기 때문에 6:7로 구성돼 있다”며 “야권 6명 의원이 합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제가 결정하겠다는 것은 그 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그 분들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 비대위 대표는 “총리는 엄연한 실정법 위반이 7건이고 위증까지 8건을 위반해 이미 고발장을 작성해서 6명의 청문위원들에게 보냈고 만약 청문특위에서 고발이 가결되지 않으면 청문회법상 1/3 이상이 동의하면 고발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한나라당도 동행명령에 동의했지만 불출석한 증인들도 고발할 것인데 이런 모든 것은 6명의 야권 청문위원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