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4대강 검증특위 구성…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상의해 보겠다”

국회 운영위 소속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 개편에 대해 “인사검증시스템은 백번을 해서 백번을 실패할 수 있다”며 “문제는 모범을 보이고 솔선수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오늘(9.9.) 오전 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결산 업무보고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은 ‘장관 임명에 대해 전혀 연락을 못 받았고 교회에서 나오는데 기자들이 사진을 찍어서 알았다’고 했는데 모든 절차를 밟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하고 “아무리 권익위원장에서 특임장관으로 가더라도 통보하고 검증을 했어야 하는데 통보도 안하고 검증도 안한 것은 잘못”이라며 “이렇게 안이한 생각을 하니까 실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국정공백이 이렇게 심해서 되겠는가”라며 “총리와 외교부장관, 문화부장관, 지경부장관 임명을 언제 할 것인가”라고 물었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총리는 추석 전에 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장차관 인사는 정무직이기 때문에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언제부터인지 청와대에서 고위공무원단 인사까지 하는데 이것은 안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청와대에서 낙점해 오기 때문에 장관들이 힘이 없고, 부처 공무원들은 장관을 보고 일하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를 보고 일한다”며 “꼭 시정하라”고 강조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천안함 조사결과는 국민 세 사람중 두 사람도 안 믿는데 러시아는 진상조사를 굉장히 과학적으로 하고 정치적 해석을 비교적 안하는 나라로 유명하다”며 “천안함 보고서를 러시아에서 받으면 공개할 것인가”라고 묻고 이어 “그레그 前주한 美대사를 국정감사 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고자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었다.

 

이에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두 질문에 모두 “이 자리에서 의견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답변을 피했고 이재오 특임장관은 그레그 前대사 국감 증인 문제에 대해 “야당이 국익을 생각해 현명하게 판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한나라당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 세 번 나가려는 것을 청와대가 방송사에 압력을 넣었는데 언제부터 청와대가 방송사 스케줄을 전부 확인했는가”라고 물었고 정진석 정무수석은 “청와대에서 관여한 사항이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박 비대위 대표는 “그럼 한나라당 의원이 또 거짓말을 했다”며 “나중에 보자”고 말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특채문제가 외교부를 필두로 지방자치단체까지 심각한데 맹형규 장관이 전화를 해와서 현행대로 특채제도를 유지하겠다고 했는데 현행 37%는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며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은 자꾸 멀어지고 부모 잘 만나서 용 속에서 용 나는 세상만 된다”고 지적했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지적하는 취지를 잘 알겠다”고 답변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이재오 특임장관에게 “이희호 여사를 만났을 때 김대중 대통령 자서전을 북한에 보내는 문제를 말씀했는데 어떻게 진행되는가”라고 물었고 이재오 특임장관은 “통일부에 그날 바로 연락했고 통일부에서 경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달한다는 원칙은 선 것으로 알고 있고, 통일부와 상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이어 “특임장관은 4대강 전도사였는데 국회내 4대강 검증특위를 구성해 토론의 장을 만들고 검증을 해 보자는 것이 시민단체와 야당의 요구이기 때문에 꼭 한번 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고 이재오 특임장관은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 대표는 “대북 쌀지원에 대해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북한 수해에 지원할 범위 내에서 쌀을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이것은 만톤도 안되기 때문에 차라리 그 쌀을 현인택 장관 집으로 보내라고 했다”며 대북 쌀지원에 대한 입장을 물었고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민간차원에서 적십자사를 통해 지원하는 문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이재오 특임장관은 “정부차원에서 지원 안해도 인도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지원할 길이 있다고 본다”며 “정부 부처와 상의해 보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