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지키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는 결연하다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이 봉하마을에서 무자격 경찰청장 조현오씨의 파면과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다.

 

8월 16일부터 시작된 릴레이 단식 농성이 벌써 23일을 넘어가고 있다.

 

단식에 참가한 당원들은 얇은 천막 아래에서 퍼붓는 비와 내리쬐는 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의 메아리 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유난히 덥고 비가 많은 올 여름 날씨는 허기 못지않게 단식참가자들이 이겨내야 하는 힘겨운 상대다. 그렇지만 고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지키고자 하는 그들의 의지는 결연하다.

 

조현오씨가 “고 노무현 대통령이 거액의 차명계좌가 발견돼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렸다”는 허위사실로 국민을 우롱하고 노 대통령과 유가족의 명예를 짓밟은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조씨는 어떠한 반성도,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자리를 보존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패륜적 망언 뿐 아니라 위장전입, 억대부조금 수수, 조폭관련설, 무리한 성과주의 등 조현오 청장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조 씨를 14만 경찰의 최고책임자로 임명했다.

 

경남도당의 민호영 사무처장은 “정치적 살인에 의해 이미 고인이 되신 분을 또다시 능멸한 조현오의 패륜적 행태에 대한 경남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분노가 크다”고 조현오 청장과 관련한 지역의 분위기를 전하며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끝내 부적절한 인사를 강행한 이명박 대통령은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봉하 마을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도 이들의 단식투쟁에 공감을 표하며 생수와 음료수 등을 사다주면서 격려했다.

 

경기도에 거주한다는 한 관광객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죽은 사람을 상대로 함부로 얘기하는 것은 비열한 짓이다.

 

특히 사회적 귀감을 보여야 할 지도층이 할 짓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질타하면서 “돌아가신 후에도 편히 쉬지 못하는 분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번 릴레이 단식농성에는 지금까지 경남도당 당원 30여명이 참여했다.

 

국민참여당 경남도당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조현오 청장에 대해 파면과 구속수사 등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때까지 계속해서 단식농성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