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2007년에 이미 하수관 확대 계획 발표

추석 연휴 첫날(9월 21일) 광화문 일대가 사상 처음으로 하수관을 역류해온 물로 범람.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이 물폭탄을 맞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였다.

 

광화문이 또 다시 치욕적인 일을 당한 것으로 참으로 개탄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다.

 

서울시는 이번 재난이 마치 천재(天災)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강창일 의원이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본 결과, 서울시는 2007년 <수방능력향상 4개년 계획>과 그 후속조치로 나온 <2020 서울시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량 증가로 인해 하수관을 10년 빈도에서 30년 빈도 강우량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서울시가 계획대로 하수관로를 확대했더라면 우리나라의 상징인 광화문이 물에 잠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 송경섭 물관리국장은 어제(23일) “서울시의 하수관과 빗물펌프장은 10년에 한번 꼴로 내릴만한 호우에 대비하도록 설계되었으나 21일 강수량은 30년 만에 한번 올만한 수준”이라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

 

게다가 송국장은 “하수관의 크기를 크게 하면 하수의 유속이 느려질 수 있다고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기존 서울시 계획과는 배치되는 주장까지 내 놓았다.

 

이번 사태는 오세훈 시장이 그동안 시민의 안전 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행정’에만 돈을 써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오 시장은 이번 광화문 침수 사태에 책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