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만을 생각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삶

▲ (주)연우유통, 소야돼지야 곽문정 대표
 

[전국뉴스 정해용 기자] 곽문정, 그녀는 뭇 남성들보다 훨씬 열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고기전문업체 ‘()연우유통소야돼지야라는 상호의 고깃집 대표로 분주하게 지내는 그녀가 이 업계에 발을 담근 지도 벌써 14. 그간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즐거운 기억이 더 가슴에 차 있기에 그녀는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일한다.
 
축산 관련 분들과 계속 미팅을 하던 와중에 한 분이 제게 넌 유통 일을 하면 잘할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때는 직장생활 잘할 때니까 별 뜻 없이 흘렸다가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자 그분을 찾아가게 된 거죠. 돈을 조금 더 벌어야 할 상황이었거든요. 아버지가 사기를 당하고 1년 동안 방황하시다가 돌아가신 거라서 회복하기 힘들 때였어요. 어쨌거나 그때 절 도와주셨던 분이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었는데 제 성향을 잘 보아주셨던 것 같아요.”
 
여기서 그녀가 말하는 성향은 곧 인성과 진배없을 것이다. 도와준다는 것은 곧 물건을 현금을 주고 구매해야 하지만 외상으로 해주었다는 말이다. 축산업계에서 오가는 물건의 금액은 한 두 푼이 아닌 작게는 몇백만 원에서 크게는 억 단위에 이른다고 한다. 그것은 그녀의 신뢰도가 아니었으면 없었을 일일 것이다. 도와준 지인은 그녀의 인성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파격적인 대우를 해주었을 것이리라.
 
‘()연우유통은 외국에서 육류를 수입하고 그것을 각 식당으로 납품하는 일을 하는 회사다. 미국에서 제일 등급이 높은 것은 프라임 급이다. 프라임은 전체 고기의 3%밖에 포지션이 안 된다. 특히 그녀는 그 프라임 중 한국에 처음 꽃살이라는 부위를 유통한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소야돼지야의 경우는 그녀의 음식 사랑 덕에 차리게 된 식당이다. 그녀는 일전에도 몇 군데서 고깃집을 해왔다. 손님은 문전성시를 이뤘고 그것은 단골로 이어졌다.
 
▲ 소야돼지야 인테리어 내부
그녀는 우선은 맛이지만 식당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스스로도 정이 많다고 자부하는 그녀는 그것을 위해 단골들에게 무엇을 주어도 아깝지 않은 서비스를 지향했다. 그것에 보람을 느껴서 아직도 외식업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그녀. 자신이 만든 음식을 손님에게 내어드릴 때 가장 행복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녀의 입에서 슬며시 웃음이 번졌다.
 
물론 식당을 함에 있어서 맛은 기본이고 그다음이 서비스 그리고 청결이라고 생각해요. 그 세 가지가 맞아 떨어질 때 비로소 손님을 접대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세가 된다고 여기죠. 더불어 저는 단지 손님에게 음식만을 팔고 싶지 않아요. 스토리를 팔고 싶어요. 스토리마케팅이 상당이 중요해요. 손님이 궁금해할 만큼 식당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것을 들려드릴 수 있는 것. 그래서 인테리어도 이렇게 꾸몄고 쌀은 노란빛을 띠는 강황쌀을 쓰고 있어요. 무엇보다 고기는 타 식당에서는 결코 먹을 수 없는 가격에 질 좋은 것을 사용하고 있고요. 오백 원을 썼는데 느끼기에 만원의 가치가 된다면 그보다 좋을 것이 없잖아요. 우리 식당에 오셔서 손님이 음식을 드시고 가셨을 때 내고 간 돈의 가치보다 몇 곱절이 될 수 있게, 그런 가치를 느끼게끔 하고 싶어요. 저는 이 외식업을 하면서 무조건 남을 위해 채워줄 수 있는 외식인이 되자 하는 마인드로 이 모든 것을 하고 있어요.”
 
고품질의 한우와 제주도 한라돼지의 좋은 부위만을 엄선하여 저렴한 가격에 팔고 있지만 소야돼지야가 자리한 여의도라는 공간은 그녀에게 녹록지 만은 않았다. 그녀는 전에 있던 위치에서 식당을 여의도로 이전하려 했을 때 근 한 달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모니터했다. 그리고 판단 내린 것은 다름 아닌 가격과 맛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고객들은 항상 가던 식당을 가려만 하고 새로운 곳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 지금 여의도에 자리한 지 7개월째, 그 핸디캡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단골은 시나브로 늘고 있으며 그렇기에 그녀도 조바심내지 않고 천천히 가려 한다.
 
▲ 소야돼지야에는 유명 스타들도 자주 찾는 집이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정말 기본적이고 순수한 맛인데 무언가 인상에 남을 만한, 정말로 밥한 끼 제대로 먹은 듯한 느낌을 손님들에게 주고 싶어요. 쓴맛, 단맛, 신맛, 짠맛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그런 맛을 추구하고 있어요. 제가 만약 음식으로 승부를 걸어서 패한다면 식당을 접어야죠. 제가 이 마음과 열정 그리고 정성으로 했을 때도 불구하고 안됐을 때는 어쩔 수 없겠지만, 그 이외의 요인으로 이익이 되지 않아서 식당을 접을 일은 결코 없어요. 꾸준히 가다 보면 이익은 분명히 납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있자니 요식업에 대해 진득함을 넘어서서 장인정신마저 느껴진다. 이런 그녀의 나이, 아직 고작 마흔셋. 앞으로 그녀는 더욱 자신이 꿈꾸는 식당을 위해 펼칠 노력에 대한 가능성이 풍성하다.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위해 10년째 고기를 주는 봉사를 하는 그녀의 마음이 참으로 곱다. 고객을 넘어서 사람을 가족같이 생각하는 곽문정. 그녀가 사람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 씀씀이를 고스란히 돌려받았으면 하는 소망을 해본다. 그리고 그녀가 구현하고자 하는 식당의 주인으로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았으면 하고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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