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사과, 한나라당 석고대죄, 박희태 의장 사퇴해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형님, 박희태 의장, 이주영 예결위원장 예산만 횡포를 안 부렸어도 영유아예방접종비, 경로당 난방비, 결식아동 급식비 등을 다 해결할 수 있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4대강예산과 형님예산을 수정하고 잘못된 법안을 폐기 또는 수정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12.13.) 아침 SBS-R ‘서두원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형님공화국이 아니다”라며 “3년간 1조원의 예산을 가져가는 나라가 어떤 나라에, 또 우리나라에도 언제 있었는가”라고 지적하고 “이번 예산은 오직 형님과 박희태 의장, 이주영 예결위원장을 위한 예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정부 10년간 예산안은 날치기 처리하지 않고 합의처리 했는데 이명박 대통령 3년간 계속 날치기하는 모습을 보면 과연 형님을 위한 공화국인지, 형님 예산을 위한 날치기인지 모를 정도여서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한나라당도 석고대죄해야 하며 직권상정 등 국회법을 무시한 박희태 의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강력히 요구하고, 일방적으로 날치기 처리한 예산을 무효화하고 새로운 수정예산을 국회에서 의결해야 하며, 직권상정한 법안을 폐기 또는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장외투쟁에 나선 이유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부가 국회를 인정하고 않고 무시했고 현재도 국회가 열려있지 않다”며 “우리는 이명박식 독재와 한나라당 횡포를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직접 호소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가 천막을 치고 농성중이고 의원들은 10여명씩 조를 편성해서 함께 기숙하고 오후 8시에는 의원 전원이 모여서 시민들과 함께 규탄대회를 하고 있다”며 “100시간 농성을 끝내고 내일 오후 2시 인천에서부터 금년 말까지 16개 시도에서 집회를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방예산 때문에 양육수당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한나라당의 설명에 대해 “적반하장으로 변명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잘못이 없으면 왜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사퇴하고 윤증현 기재부장관이 사과하는가”라고 지적하고 “잘못을 했으면 변명할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고치는 것이 집권여당답고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목포예산에 대해 “계속되고 있는 사업이 상임위에서 반영된 것인데 이것을 한나라당이 궁지에 몰리니까 끼워맞추기를 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심지어 F1자동차경주 관련 예산도 352억원이 특별법에 의해 배정하기로 한 것을 200억원을 주고 ‘박지원에게 줬다’고 하는데 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그럼 충남도청 이전비용도 요구했는데 그것도 박지원 예산인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의표명에 대해 “제가 사퇴의사를 밝힌 것은 사실로 저는 원내대표가 되면서 어떤 경우에도 싸우지 않고 말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고 청와대와 한나라당에 싸울거리를 제공하지 말라고 요구도 했었다”며 “이번에도 김무성 원내대표와 모든 것을 말로 협상하면서 진척시켜 왔는데 청와대의 지시로 돌변한 한나라당을 저지하려고 노력했지만 숫자 부족으로 막지 못해 의원들과 국민께 죄송한 마음에 사퇴의사를 밝혔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잘못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와 한나라당의 횡포로 소수야당이 무너졌기 때문에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고 전열을 정비해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 싸우자고 정리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재오 장관의 트위터 사과에 대해 “능란한 분이라 저에게 전화가 와서 사과한다고 하면서 ‘민주당이 집권할 때도 이런 일이 있었고 그때 자기도 원내대표를 하면서 많이 항의를 했다’고 해서 저도 트위터에 ‘그런 일이 있었고 잘못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한나라당이 집권했지 않는가, 그런 잘못을 집권여당이 계속 반복하면 역사의 발전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며 “그런 것을 변명하면 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