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UK는 홈페이지를 통해 맥심코리아의 9월 표지를 '역대 최악의 커버'라고 소개했다. (사진=영국 코스모폴리탄 홈페이지)
[전국뉴스 고영래 기자] 여성 범죄를 연상시키는 화보로 논란을 일으켰던 맥심코리아의 남성 잡지 '맥심' 9월호 표지에 대해 지난 2일 미국 맥심 본사가 유감의 뜻을 전했다.

또한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 영국판은 이 표지를 "역대 최악의 커버(In perhaps the worst cover idea of all time)"라고 혹평했다.

맥심코리아는 맥심 9월호 후면 표지에 배우 김병옥이 여성을 납치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여자들이 '나쁜 남자'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진짜 나쁜 남자는 바로 이런 거다. 좋아 죽겠지?"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지난달 26일 글로벌 온라인 청원 사이트 아바즈(avaaz)에서는 맥심코리아를 규탄하는 서명 운동이 시작됐으며 3일 오후 현재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에 동참했다.

청원을 시작한 아이디 'megal p.'는 청원서를 통해 "맥심코리아 편집부에게 9월호 판매 중단(회수) 및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한다"며 "여성가족부와 간행물윤리위원회에서 해당 잡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발표와 맥심코리아 측에 적법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섹슈얼한 매체에서 강력범죄를 다루고 그 피해자가 여성일 때, 성범죄까지 연상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라며 "(하지만 맥심코리아는) 강력범죄 현장은 맞지만 성범죄는 아니다라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맥심코리아 이영비 편집장은 지난달 21일 이번 9월호 화보 논란에 대해 "살인, 사체유기의 흉악범죄를 느와르 영화적으로 연출한 것은 맞지만 성범죄적 요소는 화보 어디에도 없다"라고 밝힌 바 있다.

맥심코리아의 표지가 논란이 되자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 영국판은 맥심코리아의 이번 표지가 여성에 대한 폭력을 미화했다고 지적했다.

'코스모폴리탄 UK'는 지난 2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맥심코리아의 화보는) 너무 많은 것들이 잘못돼 있다"며 "여성 폭력을 미화하고 있다. 나쁜 남자와 범죄자의 차이를 모호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의 가정폭력 관련 통계를 고려할 때 이 화보는 더욱 충격적이다"라며 "지난 2010년 가정폭력 및 성폭력 통계에 의하면 응답자의 53.8%가 결혼 생활 중 배우자의 폭력을 경험했으며 이 중 16.7%는 신체적 폭력이었다"고 인용했다.

해당 보도가 나간 후 맥심 미국판 대변인은 한 매체를 통해 "맥심코리아의 표지와 기사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우리는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논란에 한 20대 여성 김모씨는 "나라 망신이 따로 없다. 여성 범죄를 성 상품화하다니 매우 후진국스러운 마인드"라고 비판했으며 다른 30대 남성은 "남자가 봐도 기분 나쁜 화보다. 여성에 대한 범죄를 미화시키고 있는 이런 매체는 폐간시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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