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상 범죄 미화' 화보 논란, 이영비 편집장 공식 사과

▲ 범죄를 미화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남성잡지 맥심(MAXIM)의 9월호 후면 표지와 맥심코리아 이영비 편징장의 사과문. (사진=맥심코리아 홈페이지)
[전국뉴스 장석진 기자] 여성 범죄를 미화시킨다는 비판을 받은 남성 잡지 '맥심'의 9월호 표지에 대해 맥심코리아가 뒤늦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맥심코리아 이영비 편집장은 4일 홈페이지 사과문을 통해 "결코 범죄행위를 미화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라며 "그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그것은 전적으로 저희의 잘못이었음을 인정합니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맥심코리아는 전국에서 판매 중인 맥심 9월호를 전량 회수해 폐기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판매된 9월호 수익금을 성폭력예방 또는 여성인권단체에 기탁할 예정이다.

맥심코리아는 맥심 9월호 후면 표지에 배우 김병옥이 여성을 납치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여자들이 '나쁜 남자'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진짜 나쁜 남자는 바로 이런 거다. 좋아 죽겠지?"라는 문구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같은 화보에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 영국판은 "역대 최악의 커버(In perhaps the worst cover idea of all time)"라며 혹평했다.

또한 해당 보도가 나간 후 맥심 미국판 대변인은 한 매체를 통해 "맥심코리아의 표지와 기사는 문제가 심각하다"며 "우리는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맥심코리아는 화보 논란이 일어난 후인 지난달 29일 SNS 페이스북 '맥심에디터' 계정을 통해 "미화할 거였으면 소지섭을 썼겠지"라는 글을 올렸다 삭제한 바 있어 더욱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논란 후 맥심에디터의 SNS 글 등을 보면 별로 반성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며 "맥심코리아가 수익금을 기탁하겠다면 기부 내역을 공개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 20대 여성은 "국내 비판 여론에는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하더니 해외에서 비난이 일자 이제와서 사과하는 꼴"이라며 "의도는 없었다는 변명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인사조치나 폐간 등 강력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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