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고영래 기자] 서울대병원(원장 오병희)이 환자에게 돌려주지 않은 예약금이 올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응급실 과밀화와 시설물 노후화 문제 등도 여전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은희 의원(새누리당)이 27일 서울대병원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응급실 과밀화와 미반환 예약금, 진료비 환불, 시설물 노후화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 중 미반환 예약금은 해마다 늘고 있었다. 2012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대병원이 환자에게 돌려주지 않는 미반환 예약금은 1억4800여 만원이다.

연도별로는 2012년 1787만원, 2013년 1846만원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4134만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8월까지 발생한 미반환 예약금은 7076만원으로 매달 평균 884만원의 환자 돈이 병원 돈으로 탈바꿈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해 7월부터 진료당일수납을 원칙으로 시스템을 바꿨다. 환자가 선수납을 요청할경우 수납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방에서 온 환자의 채혈, 새벽 공복시 채혈, 휴일 예약검사 등 환자들의 선수납 요청이 많아지면서 미반환 예약금이 계속 발생한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서울대병원 응급실에 머무는 환자들의 체류 시간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병원 내 감염예방의 중요성이 확인됐음에도 응급실 과밀화는 여전했다.

이 병원 응급실 재실시간은 올해 1분기 성인 11.7시간, 소아 5.5시간이고, 2분기는 성인이 11.1시간, 소아가 5.4시간이다. 즉 응급환자가 본격적인 치료를 받을 때까지 응급실에서 10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얘기다. 지난해 이 병원 응급실 재실시간은 성인이 11시간, 소아가 5시간을 각각 넘었다.

이 밖에 서울대병원에서 비급여 진료비를 환자에게 과다청구했다가 환불하는 금액은 매년 줄고 있지만 지난 8월까지 1863만원으로 집계됐다.

강은희 의원은 "환자의 권리보호를 위해 미반환 예약금을 적극적으로 돌려주고 응급실 과밀화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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