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고영래 기자] 인천항만공사가 인턴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심사 점수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30일 인천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서류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2012년 인턴을 채용하면서 서류심사 점수와 면접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2012년 6월 고졸출신 국가보훈처를 대상으로 인턴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모집분야는 기술직 인턴(2명)이며, 국가보훈처에서 8명을 추천 받았다.

그러나 채용규정에 따라 서류심사(학교성적 70점+경력 30점+가점)와 면접(100점)을 합해 고득점자 순으로 합격자를 정해야 했음에도, 공사는 면접을 우선 실시해 합격자 2명을 선정했다. 서류심사점수를 산정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후 인사실무자인 A씨는 이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학교성적점수 환산기준을 임의로 변경하고, 새로 작성한 면접 평가표를 가지고 면접위원 6명을 각각 찾아가 날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당초 성적섬수가 0점에서 28점으로 오른 B씨와 C씨는 최종합격하고, 서류전형에서 1등을 했던 D씨는 탈락했다. C씨는 이후 입사경력서를 허위로 작성한 사실이 탄로나 한 달만에 사직했다. B씨는 5개월 후 정규직으로 전환돼 현재까지 근무 중이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최종합격자 B씨와 공사는 아무런 연고가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면접위원이었던 임원들도 서류심사점수 조작에 부당한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고졸출신 국가보훈자를 대상으로 한 인턴채용은 당시 1회로 그쳐 석연치 않다.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는 면접평가표를 조작한 관계자에 대해 해임을, 면접관 6명에 대해서는 징계 조치 할 것을 지시했다.

황 의원실은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없는 채용"이라며 "채용과정에서 서류 조작을 지시한 배후의 인물을 감사를 통해 철처히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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