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부산 서면의 한 실탄사격장에서 여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탈취해 달아난 범인은 우체국을 털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사진제공=부산경찰청)
[전국뉴스 장석진 기자] 부산 서면의 한 실탄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탈취해 도주했다가 붙잡힌 홍모(28)씨는 우체국에서 현금을 털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오전 9시43분께 부산진구에 있는 ‘서면실탄사격장’에서 괴한이 흉기로 여주인을 찌르고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9발을 탈취해 달아났다.

▲ 경찰이 홍모(28)씨로부터 회수한 45구경 권총 1정과 실탄 19발.(사진제공=부산경찰청)

부산진경찰서는 서면실탄사격장에서 여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총기와 실탄을 탈취하고 도주한 홍모(28․무직)씨를 범행 4시간 만에 기장 청강리에서 검거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최근 선배와 함께 식당 개업을 준비하면서 3000만원을 투자하기로 한 후 본인 자금이 없어 사격장에서 권총을 탈취해 우체국을 상대로 현금을 강취하기로 결심했다.

홍씨는 2년 간 운영하던 미용실을 영업 부진 등으로 3000만원 상당의 빚은 지고 약 3개월 전 그만둔 상태였다.

경찰조사 결과 홍씨는 범행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지난달 말 부산 해운대 시장에 있는 한 주방용품점에서 흉기 1점을 훔쳤다. 범행 장소는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네이버)해 서면실내사격장의 위치를 확인했다.

지난 1일 오후 12시15분께 흉기를 소지하고 총기를 탈취하러 왔으나 남자 직원을 포함한 관리자 2명이 있어 범행을 포기하고 돌아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당일인 3일 오전 9시20분께는 가방에 은행 강도에 사용할 비니모자, 갈아입을 잠바와 바지, 신발 준비하고 흉기를 들고 사격장에 들어갔다.

사격장에 들어선 홍씨는 권총 실탄 20발을 사격한 뒤 여주인 A(46·여)씨가 사대를 정리하는 사이 흉기로 A씨를 위협하며 총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A씨가 도망가려고 하자 홍씨는 A씨의 머리채를 잡고서 흉기로 복부와 하체 등을 수차례 찌른 뒤 거치대에 있는 45구경 권총 1정의 고리를 직접 풀고, 선반 위에 있는 실탄 19발을 들고 그대로 달아났다.

홍씨는 범행 후 사격장 뒷문 사다리를 타고 1층으로 내려와 골목에서 가방에 있던 상하의, 신발을 갈아 신고, 범행 시 사용한 흉기와 가방, 옷 등을 버린 뒤 양정로터리를 경유해 수영구 망미동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이후 망미동에서 택시를 타고 해운대구 송정의 한 아파트로 이동한 뒤 다른 택시를 타고 기장군 일광 방면으로 이동하다가 청강사거리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은 범인이 범행장소를 사전 물색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사격장 내 CCTV 분석 중 지난 1일 낮 12시16분께 홍씨가 출입한 사실을 확인한 뒤 당시 장부에 인적사항과 현장에서 채취한 조각 지문 등을 확보해 부산경찰청에 대조 의뢰한 결과, 홍씨의 인적사항을 밝혀냈다.

이에 경찰은 홍씨를 즉시 공개 수배함과 동시에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홍씨의 이동상황을 부산지역 전 경찰에 실시간 통보하면서 추적에 나섰다.

실시간 무전을 듣고 있던 기장경찰서 형사1팀은 3일 오후 1시40분께 기장군 청강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수십 대를 검문하기 시작했고, 택시 뒷자석에 타고 있던 홍씨를 범행 4시간 만에 검거하고, 총기와 실탄을 모두 회수했다.

부산진경찰서 이흥우 서장은 “진술내용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자료 등을 확보하고 공범여부 등을 철저히 수사해 오늘 중 구속영장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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