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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있어야 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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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3  22: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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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원섭 산림청장
[전국뉴스]복수초, 산수유의 노란 꽃이 봄을 알릴 때 노란 모래바람이 꽃구경을 방해한다. 봄철의 불청객 황사다. 황사를 막기 위한 최적의 대안은 황사 발원지에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는 것이다.

과거 신라시대 함양에서는 풍수해가 잦아 백성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이때 고운 최치원의 해결책 또한 ‘상림’이라는 숲을 조성하여 치산치수(治山治水)를 하는 것이었다.

산림과 물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UN은 매년 3월 21일을 ‘세계 산림의 날’로 정해 산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 세계 산림의 날의 주제는 ‘산림과 물’이다.

UN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사용가능한 물의 75%는 산림 유역과 습지에서 공급되며, 세계 도시 중 1/3이 산림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산림 유역관리에 투자되는 1달러는 인공 물 처리 시설에 투입되는 7.5달러, 많게는 200달러와 비슷한 가치라고 한다. 이러한 산림과 물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산림의 녹색댐 기능에 주목해야 한다.

수자원 공급은 절대적으로 강수량에 의존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토의 64%를 산림이 차지하기 때문에 산림지역에 내리는 강수의 양 또한 수자원 총량의 약 64%에 달한다고 볼 수 있다. 산림은 빗물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이 아니라 미세한 공간들로 이루어진 스펀지 같은 산림 토양에 저장한다.

비가 많이 올 때는 산림이 물을 머금어 홍수를 저감시키고,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저장하고 있던 물을 이용해 갈수를 완화하며, 체처럼 오염물질을 걸러 수질을 정화한다. 이러한 3대 효과를 ‘산림의 녹색댐 기능’이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산림이 머금고 있는 물의 양은 수자원총량의 14%인 약 182억톤이라고 한다. 지속적인 물관리를 위해서는 산림의 녹색댐 기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그 첫 번째가 산림 내에 빛과 물이 잘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다. 빛이 잘 들어와야 다양한 하층식생을 만들어 영양이 풍부한 토양을 만들 수 있다.

영양이 풍부한 토양에는 다양한 생물이 생태를 이루어 토양틈새를 많이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림이 지나치게 우거지지 않도록 산림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어야 한다. 산림청과 한국수자원공사는 2007년부터 MOU를 체결해 댐유역의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산림과 물의 선순환에 기후변화가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기상이변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 기후변화 위협에도 수자원을 지속가능하게 확보할 수 있는 적응 대책과 함께 기후변화의 원인인 탄소를 감축하는 대책이 필요하다.

지난해 12월에 전 세계가 합의한 파리기후협정에는 산림부문의 중요성이 포함돼 있다. 산림청은 UN이 인정하는 유일한 탄소흡수원인 산림으로 신기후체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2030 산림탄소경영전략’을 준비중이다.

국내에서는 탄소 감축을 위한 산림경영과 산림탄소상쇄제도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해외에서는 개도국 산림황폐화 방지 사업(REDD+)과 북한 산림복구 사업을 탄소배출권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잘 가꾸어진 산림은 우리에게 맑은 물을 공급해주고, 홍수와 갈수로 인한 산사태나 사막화와 같은 재해를 막아준다. 기후변화의 원인인 탄소도 흡수해준다. 올해 세계 산림의 날이 보다 많은 분들이 ‘숲이 있어야 물도 있다’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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