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노 초상.

[전국뉴스 = 하장호기자] 문화재청은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하 ‘국외재단’)이 미국 온라인 경매 입찰을 통해 구매한 ‘강노 초상(姜㳣 肖像)’을 지난 8일 국내로 들여옴에 따라 19일 오후  국립중앙박물관 교육관 제1강의실에서 이를 공개한다.

‘강노 초상’은 조선후기 대표적 문인화가 강세황(1713~1791)의 증손인 강노(姜㳣, 1809~1886)의 71세를 기념해 1879년 9월에 그려진 작품이다. 19세기 초상화 중에서는 드물게 의자에 앉은 자세를 취한 반신교의좌상인데,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인물의 고매한 인격과 정신이 잘 표현되어 있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강노의 조상들인 강민첨, 강현‧강세황‧강인‧강이오 초상이 보관되어 있어 강노 초상까지 추가될 경우 6대에 걸친 초상화의 계보를 보여주게 되어 이번 환수의 의미가 매우 크다.

‘강노 초상’은 국외재단이 국외소재 문화재들의 유통조사를 하는 중에 처음으로 발견됐다. 국외재단은 온라인 경매시장을 상시적으로 사전점검하다가 지난 10월 18일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Savannah)에 있는 에버러드 경매‧감정소에 본 작품이 출품된 사실을 확인했고, 그림의 가치가 높아 국내로 환수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여 구매를 추진했다.

국외재단은 국외문화재의 국제유통상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2014년부터 온라인 경매시장을 상시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매년 300여 경매소 약 3천 점의 경매 출품 한국문화재를 확인하고 관련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관련 예산과 권한 위임을 사전에 받은 국외재단은 초상화 구입을 위한 입찰에 참여하기 전, 문화재적 가치와 진위 여부 등을 확인하고자 두 차례의 자체 평가위원회를 개최했다. 최종적으로는 문화재청 긴급매입심의위원회 심의(10.23.)를 거쳐, 관계전문가와 함께 현지에서 유물의 진품 여부를 직접 확인했다. 이후 온라인 경매에 참여해 지난 10월 27일 초상화를 낙찰 받았다.

초상화를 소장하고 있던 사람은 서배너(Savannah)에 거주하는 미국인으로, 미국의 한 가톨릭교회에서 자산처분을 위해 내놓은 것을 샀다고 하며, 해당 가톨릭교회는 이 그림을 기증받아서 보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확히 언제 어떻게 한국에서 미국으로 반출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강노 초상’은 지난 8일 항공편을 통해 국내로 이송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임시 보관되었으며, 이후 문화재청이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리기관으로 지정함에 따라, 앞으로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리‧활용될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소장하고 있는 강민첨, 강현, 강세황, 강인, 강이오의 초상과 함께 이번에 환수된 ‘강노 초상’을 다같이 선보이는 전시회를 2018년 8월 서화관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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