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 = 이화진기자] 오는 11월, 호주프로야구리그에 한국인 선수들로만 구성된 프로야구팀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호주프로야구리그(ABL)는 21일 오후 여의도 글래드 호텔 BLOOM홀에서 'ABL 제7구단 창단' 체결식을 진행했다. 체결식에는 캠 베일(Cam Vale) ABL CEO와 김선웅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사무총장, 김현수 윈터볼코리아 대표, 그리고 창단멤버인 전 KBO리그 선수 김경언이 참석했다.

ABL은 국내팬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리그다. 과거 구대성과 임경완, 이혜천 등 전 KBO리그 선수들이 활약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중계나 컨텐츠 부족으로 국내팬들이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는 국내팬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예정이다. 한국팀이 2018-19시즌부터 제7구단으로 합류했고, 이로 인해 호주 프로야구가 국내 포털사이트 및 케이블방송사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리그 시기도 좋다. ABL은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총 120경기(팀당 40경기)로 정규리그가 진행되며, 2월부터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십시리즈가 펼쳐진다. 국내 KBO리그 비시즌(스토브리그)과 시기가 맞물린다. 국내팬들이 KBO리그 경기가 없는 겨울에도 야구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한국팀 운영 총괄을 책임질 윈터볼코리아의 김현수 대표는 이날 체결식에서 “야구팬들이 겨울에 야구에 대해 목마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호주는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로 한국이 겨울일 때 리그를 진행한다.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팬들에게 다양한 겨울 야구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선수단은 30명 전원 한국인 선수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 전 한화 출신 외야수 김경언의 합류가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30여 명의 선수들은 이후 공개 트라이아웃과 방출 및 은퇴선수 특별 선발 등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김경언 뿐만 아니라, 현재 KBO리그 팀과 계약에 실패한 이우민과 장민석, 정형식 등과도 접촉 중이다. 그들에게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내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2012-13시즌 당시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최지만이 겨우내 호주 리그에서 몸을 만든 바 있다.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어린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다. 비시즌 동안 실전을 통해 기량을 향상시키고 몸을 만드는 데 ABL 한국팀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다만 선수들에게 따로 급여는 지급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숙박이나 식사, 훈련 등 야구와 관련된 비용은 구단에서 지급한다. 하지만 선수에게 급여가 따로 나가진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야구팀은 호주 빅토리아주에 위치한 질롱(Geelong)을 연고지로 활동하게 되며 질롱 베이스볼 센터를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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