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 48회 무역의 날 행사에 참석, 무역 1조 달러 달성 기념 축사를 통해 무역 1조달러 달성의 주역들의 노고를 치하했습니다.

 

▶ 다음은 무역 1조 달러 달성 기념 대통령 축사 전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 자리에 함께하신 기업인과 근로자 여러분,
또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지난 12월 5일 마침내,
무역 1조 달러 시대가 열렸습니다.


미국, 독일, 중국, 일본을 포함해 세계 아홉 번째이자,
건국 60여년 만에 이룬 큰 위업입니다.


우리는 한국경제 발전사, 세계무역 발달사에 큰 이정표를 세우면서, 세계 무역대국으로 성큼 올라섰습니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일입니다.
땀과 눈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궈온
모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무역 1조 달러는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성취한 역사적 쾌거입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세계 교역이 줄어드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에 더욱 값지다고 하겠습니다.


5천억 달러 수출, 5천억 달러 수입으로
무역 균형을 이룬 점도 매우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모범적인 사례로,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계속
“열린 무역대국”의 길을 갈 것입니다.
이는 세계가 지향하고 있는
강하고 지속가능하며, 균형 잡힌 공동번영의 길이기도 합니다.


“함께 잘 사는 세계”를 위해 다 함께 나아갈 때
자유무역을 향한 범세계적 노력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믿습니다.


그 길을 대한민국이 앞서 열어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893년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시카고 만국박람회에 참여했을 때,
우리 전시품은 한복과 병풍, 활, 그리고 화살뿐이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한 때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식민 지배와 전쟁으로 국토는 잿더미가 되고,
자원과 기술, 경험, 자본 그 어느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 우리가 길을 닦고 공장을 세우면서
“하면 된다”는 신념 하나로 도전하고 또 도전했습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며 기적의 역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제 우리 반도체와 자동차, IT 첨단제품이
전 세계 5대양 6대주에 없는 곳이 없습니다.
 

오늘의 감격 속에서
혹독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머리카락을 잘라 팔던 어머니와 누이들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과,
젊은 여공들이 밤새 재봉틀을 돌려 만든 봉제품이
무역입국(貿易立國)의 씨앗이 되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궜습니다.


젊은 시절 섬유회사에서 일했던 성정순 씨(53세)는
“그때는 그렇게 일해야
우리 집이 살고 나라가 산다고 생각했다“ 고 회고했습니다.


성씨는 주야간 2교대, 12시간 씩 일하면서 번 돈을
고스란히 고향 시골집에 보냈습니다.
그 돈으로 다섯 동생들을 모두 공부시키고,
결혼까지 시켰습니다.


중동 건설 현장에 나간 우리 아버지들은
열사의 사막에서 땀 흘려가며 일했습니다.


‘70년대 이란 건설 현장소장으로 일했던 이철화 씨(76세)는
“오로지 일하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다.“ 고 회고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밤낮없이 일하는 힘든 여건 속에서도
나라가 잘 되기를 바랐다는 것이 정말 놀랍습니다.


독일에 간 간호사와 광부들,
중동 사막에서 일하던 근로자들,
모든 분들이 다 그런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그 정신이 우리 근로자들 사이에 면면히 이어져서
마침내 1조 달러 달성이라는 위업을 이루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평생 외길을 걸으며
기술개발에 몰두했던 기술자들도 있습니다. 
밤 새워 연구에 힘쓴 과학자들,
휴일도 없이 함께 뛴 공직자들 또한 잊을 수 없습니다.


가족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와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는 산업역군, 수출역군으로
전 세계 방방곡곡을 누빌 수 있었습니다.


산업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에
앞선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해 준 외국인들도 잊을 수 없습니다.
조금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을 대신해서 영국인 윌리엄 존 던컨 씨는 바로 ‘70년대 한 국내기업의 자문을 맡아
한국 조선 산업의 토대를 마련하는데 기여했습니다.


신일본제철 감사역이었던 아리가 도시히코 씨 역시
포스코 창업 시절 제철소 건설기술과
경영기법을 전수해 주었습니다.


대기업만 아니라 뛰어난 기술력으로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승부해 온 중소기업들 또한
무역 1조 달러 달성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헬멧이나 자동차 와이퍼와 같은 단일품목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해 나가고 있는 중소기업,
뛰어난 기술경쟁력으로 세계적 모바일 컴퓨터 제조사로 도약한
중소기업도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세계의 눈이 달라졌습니다.
삼성, 현대, LG는
세계인에게 익숙한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서울 G20정상회의를 개최하고
한류가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면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는 한층 높아졌습니다.
Korea Discount가 Korea Premium으로 바뀌었습니다.
‘Made in Korea'는 더 이상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 되었습니다.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개척해 온 우리 국민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땀과 눈물은
대한민국 역사가 영원히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하지만 오늘날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세계 경제는 일시적 불황이 아니라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면서,
성장이 위축될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큰 위협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그 위기를 기회로 삼아 도약해왔습니다.
우리는 무역 1조 달러를 넘어
2020년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어야 하고,
또 열 수 있습니다.
그러자면 대기업 중심의 몇 개 품목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합니다.
독일이나 일본 같은 무역 선진국처럼,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이 많이 나와야 합니다.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고부가가치 신기술 제품을 개발해서
세계로 진출하고 있는 ‘히든 챔피언’들이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도 이런 기업을 대표하는 분들이 나와 계십니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인 강소기업 300개를 키우고자 합니다.


대기업 또한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동반 진출에 힘써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문화·예술, 농업, 서비스업 같은 분야에서
새로운 수출 동력원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의 문화한류는
이미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뻗어가고 있습니다.
전북 김제의 파프리카 농가들은
철저한 품질 관리로 일본 수출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2020년 300억 달러 농업수출시대를 또한 열게 될 것입니다.


FTA로 열린 미국, EU 시장은 물론,
오늘날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고 있는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기업인과 근로자,
문화․예술인, 농업인, 그리고 젊은이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1조 달러 달성” 이라는 놀라운 드라마는
대한민국 국민, 우리 모두가 주인공입니다.


무역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도 있습니다.
무역은 경제기적의 원동력이자,
먹거리와 일자리의 원천이었습니다.


경제위기 때 마다 우리를 다시 일어서게 한 힘이었습니다.


이제 무역 2조 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새롭게 시작할 때입니다.
그 주역은 G20 세대의 우리 젊은이들입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이미 세계를 향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김연아 선수,
세계 젊은이들이 환호하는 K-pop 가수들,
국제기능올림픽을 17번이나 제패한 젊은 기술자들,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나갈 과학 영재들,


나는 우리 젊은이들이 열어갈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확신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임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드넓은 5대양 6대륙을 향해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


다 함께 잘 사는,
“열린 무역대국” 대한민국을 우리 모두 함께 만들어갑시다.


고맙습니다.


2011년 12월 12일  
대통령 이 명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