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한국환경생태연구소)
[전국뉴스 = 이현근기자] 최근 충남 아산의 곡교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H5형 항원이 검출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남도 등 방역당국은 올 겨울에도 AI 재연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충남 아산 탕정면 갈산리 곡교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조사한 결과,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정밀검사 결과, 저병원성으로 최종 확진되면서 방역당국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이 일대에 매년 겨울 철새가 도래하고, 야생 조류에서 AI 항원이 계속 검출되는 만큼 차단방역은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겨울 충남에서는 아산과 천안 등지에서 모두 3건의 H5N6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35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216만 4000마리가 살처분돼 직접적인 피해액만 21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도 2016년 383건의 AI가 발생해 3787만마리가 살처분됐다. 지난해에는 모두 22건이 발생해 654만마리의 가금류에 피해를 입혔다.

방역당국은 최근 충남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AI 항원이 잇따라 검출되면서 감염 위험이 커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지자체 등 방역당국은 AI 감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달부터 내년 2월까지를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서 대대적인 방역을 강화했다.

감염 요인으로 꼽히는 철새 등 야생조류에 대한 도래 경보를 발령하고,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자체와 가금류 사육농가들도 차단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H5형 항원이 검출된 아산시는 검출지역 주변 전업농가 및 소규모 농가에 대한 집중방역과 함께 축사 소독 및 1일 1회 전화 예찰을 진행 중이다.

고병원성 AI는 매년 가을·겨울 기승을 부리는 치명적인 가금류 전염병이며, 외국에선 변형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사람에 옮아 사망한 사례도 있다. 재작년엔 383건 발생해 3787만마리를 살처분했으며, 지난해도 올 초까지 22건 발생해 654만마리를 살처분 했다.

당국은 올 10월부터 내년 2월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AI 전파 요인으로 꼽히는 겨울 철새 경보 발령 후 야생조류 분변 조사에 나섰다. 이후 이번까지 전국에서 10여차례 H5·H7형 이상 AI 항원이 검출됐으나 대부분 저병원성으로 확진돼 방역대를 해제한 상황이다.

현재 경기도 평택과 전북 군산, 충남 서천 세 곳에서 방역대를 유지 중이다.

농식품부는 본격적인 겨울 철새 도래철인데다가 겨울 철새의 주 번식지인 러시아에서 AI 발생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내 AI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가금 농가에 AI가 처음 발생한 건 11월17일이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장주는 책임감을 갖고 매일 농장 안팎을 철저히 소독하고 의심 증상 땐 즉시 방역상황실로 신고해 달라”며, “국민 역시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소독 등 방역조치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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