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故 김복동 할머니. (출처=정의기억연대)

[전국뉴스 = 장석진기자] 김복동 할머니가 지난 28일 향년 93세 일기로 별세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이날 "김복동 할머니가 오늘 오후 10시 41분 별세했다"면서 "장례식은 '여성인권운동가 김복동시민장'으로 한다"고 밝혔다.

정의연에 따르면 김 할머니는 1925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만 14세인 1940년 위안부로 연행돼 중국과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일본군 침략 경로를 따라 위안부로 끌려다녔다. 온갖 고초를 겪은 뒤 해방 이후인 1947년에야 귀향할 수 있었다.

김 할머니는 재일 조선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포항 지진 피해자를 돕는 일에 아낌없이 후원하는가 하면 단체들로부터 받은 상금을 외국의 분쟁지역 성폭력 피해자 지원활동에 기부하는 등 과거 자신이 처한 상황과 비슷한 처지에 놓은 이들을 지원하는 데 앞장섰다.

김 할머니는 특히 매주 서울 종로구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참여해 일본의 진정한 사죄와 제대로 된 보상을 요구해왔다. 그는 2012년 나비기금 설립 기자회견에서 “세계 각지에서 우리처럼 전시 성폭력 피해를 입는 여성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너무 잘 알기에 그들을 돕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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