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전국뉴스 = 김진구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1일 자유한국당이 전날 비례대표 폐지를 통한 국회의원 정수 10% 감축을 자체 선거제 개혁안으로 내놓은 데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 스스로가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해 지금의 입지를 다진 장본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한 뒤 "자신이 타고 올라온 사다리를 걷어차고, 여성과 사회적 약자, 국민에게 꼭 필요한 전문인들의 정치 진입을 봉쇄하자는 것은 무슨 놀부 심보냐"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선거제 개혁에 대한 답안지를 제출하라는 주문에 한국당은 되려 답안지를 찢고, 선거제 개혁에 대한 그간 국회의 노력을 조롱했다"며 "나 원내대표는 비례대표를 폐지하고 지역구 의석은 늘리는 황당무계한 선거법 개정안을 내놨다"며 설명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어 "선거제도 대표성과 비례성 확대에 정면 대결하겠다는 건데, 염치를 포기했을 뿐더러 헌법도 상식도 거스르고 있다"며 "이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4개국이 시행하고 있는 비례대표제를 대부분의 선진국이 폐지하고 있다느니, 헌법 41조에 명문화돼 있는 비례대표제를 없애겠다느니 몰라도 한참을 모르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선거제 개악안으로 선거제 개혁을 위한 대화의 문이 닫히고 있다"며 "한국당이 개악안을 철회하고, 진정성 있는 개혁안을 제출하지 않는다면 선거법 개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절차) 열차는 이번 주 안에 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늘부터 한국당을 제외한 모든 국회의원들이 관련 논의에 착수한다"며 "패스트트랙을 하면 한국당이 의원직 총사퇴한다는 협박에 겁먹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 국민은 어차피 한국당이 하는 일이 뭐냐고 되묻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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