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준 회장 취임식 모습. (사진=효성 제공)

[전국뉴스 = 장석진기자]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이 지난 30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개인 형사사건의 변호사 선임료를 회삿돈으로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현준 회장은 이날 오전 7시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에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출석했다.

효성그룹은 대형 로펌 소속이나 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들과 계약을 맺고 법률 대리 업무를 맡겨 왔는데, 총수 일가가 사비로 부담해야 하는 소송 업무를 지원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조현준 회장은 2017년 2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조 회장의 아버지인 조석래 명예회장은 2013년 1300억 원대 탈세 혐의로 각각 검찰 수사를 받았는데 이런 과정에서 회사 자문 변호인단을 개인 변호에 동원하고 회삿돈으로 비용을 지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효성그룹의 회삿돈이 조 회장 일가의 조세 포탈, 횡령, 배임 등 개인 형사사건 소송 비용으로 지출된 혐의를 포착해 수사해 왔다.

▲ 조석래 전 효성 회장. (사진=효성 제공)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참여연대도 지난 4월 변호사 비용 대납 혐의로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참여연대 등은 효성이 변호사 비용으로 400억 원 정도를 썼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이 가운데 정확한 횡령 액수를 특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변호사 선임과 소송 비용 지출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 회장의 아버지인 조석래 명예회장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조 명예회장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시기와 방법을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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