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하장호 기자] 부산 사상구는 지난해부터 시린 겨울이 되면 사상구청을 방문하는 기부 천사를 소개했다.

지난 12월24일 크리스마스이브, 식당을 운영하며 가족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식수통으로 만든 저금통을 들고 올해에도 쑥스럽다며 조용히 구청 문을 두드렸다.

지금까지 운영해 오던 치킨집도 코로나19로 인해 폐업할 만큼 본인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주변의 어려운 분을 위해 모은 돈이니 그분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며 성금 2,707천 원을 전달했다.

또한 치킨집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도록 헌혈증을 가지고 오신 분께는 치킨을 공짜로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해 총 97장의 헌혈증도 함께 전달받았다.

부부는 어려서부터 자녀들에게 봉사실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직접 봉사에 동참함으로써 마음에서 우러나는 나눔의 필요성과 나눠서 행복해지는 방법을 가훈으로 가르쳤다고 한다.

막내딸이 수줍게 적은 메모 '추운 겨울이지만 저희의 마음이 전해져 조금은 따뜻하게 보내실 수 있길 바라봅니다. 다가오는 2022년 새해는 웃는 일만 가득하시길…'에서도 가족들의 이웃을 위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사상구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한파로 얼어붙은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 준 기부자님께 감사드리며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기부자님들의 온기가 전해질 수 있도록 잘 사용하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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