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서울교통공사]
[출처= 서울교통공사]

[전국뉴스=하장호 기자]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이 내년 4월부터 오를 전망이다. 인상 폭은 각각 300원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시는 내년 4월부터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요금을 300원씩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가 2015년 6월 지하철, 버스 요금을 각각 200원, 150원씩 인상한 지하철(1250원) 시내버스(1200원)·마을버스(900원) 요금 이후 7년 6개월 만의 인상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그간 물가 인건비 상승에도 요금이 계속 동결된 데다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올해 적자 규모만 지하철 1조2000억 원, 버스 6600억 원에 달한다. 

서울시와 지하철 운영기관인 서울교통공사는 공사채 발행, 재정 지원 등으로 적자를 일부 메워 왔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적자 규모는 지하철 약 9200억 원, 버스 5400억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광고, 임대사업 등으로 매년 지하철은 3000억 원, 시내버스는 50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으나 역부족이었다.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3년도 정부 예산안에서는 지자체 도시철도 무임수송 손실 보전 예산이 제외됐다. 그동안 정부는 철도산업발전기본법 제32조에 따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만 무임수송 손실 보전 예산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이런 수준이 계속 유지되면 요금 현실화율은 60%에 머물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금 현실화율은 1인당 평균 운임(영업수입 기준)을 운송원가로 나눠 계산한다. 현실화율이 떨어지면 그만큼 재정부담은 커진다.

요금 현실화율은 2015년 80~85% 수준이었다. 현실화율을 이 정도로 끌어올리려면 지하철과 버스 요금은 각각 700원과 500원 정도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크게 올리면 시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안길 수 있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우선 올해 안에 경기·인천 등 인접 지자체와 협의한 뒤 공청회, 서울시의회 의견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4월 말 요금을 확정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300원 인상하면 요금 현실화율을 70~75%로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