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이현근 기자]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2018년 세상을 떠난 친구이자 봄여름가을겨울의 드러머 전태관을 회상했다.

김종진은 8일 방송된 채널A ‘오픈 인터뷰’에서 지난해 발표한 ‘브라보 마이 라이프’ 발매 20주년 바이닐 앨범에 대해 이야기하며 “마스터 테이프를 녹음실에서 펼쳤을 때 저 앞에서 태관이 드럼을 치고 있는 기분이었다”며 “20년 전, 우리 뮤지션들이 얼마나 열정적이고 거침없이 연주했는지, 얼마나 아름다운 시절의 음악이었는지 들려주고 싶었다”고 작업 배경을 밝혔다.

김종진은 지난해 10월 ‘브라보 마이 라이프’(Bravo My Life!) 발매 20주년을 기념해 소장하고 있던 20년 전 마스터 테이프를 두 달간 새로 믹싱을 해 바이닐 앨범을 작업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20th Anniversary (2022 MIX)’ 바이닐 앨범은 카펜터즈, 마이클잭슨, 스틸리댄 등의 앨범에 참여한 버니 그룬만이 마스터링과 바이닐 커팅을 맡았으며, 블루노트로 유명한 RTI에서 스탬퍼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종진은 전태관에 대해 “날개 같은 친구다. 내가 날고 싶으면 날게 해주면 날게 해주고 추워하면 감싸 안아주던 친구였다”며 “지금도 무대에 올라가면 태관이 같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으로 1988년 데뷔 당시 한영애의 공연 게스트 무대를 꼽으며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 연주 후 3분 정도 박수를 받았다. 두 번째 곡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를 부르는데 관객들이 다 같이 노래를 불러줬다. 큰 감동을 받고 뒤를 돌아보니 태관이도 눈물을 흘리면서 연주를 하고 있더라”고 회상했다. 김종진은 “그 전까지는 나를 위해서 음악을 했는데, 그 날 이후 팬들을 위해서 음악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종진은 2집 앨범 타이틀 곡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을 언급하며, “봄여름가을겨울이 지난 35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후배들도 세상을 이롭게 해주는 음악을 계속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한편 김종진은 5월 12일 미국 LA에 위치한 세리토스 퍼포밍 아트센터(Cerritos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 공연을 연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공연이 열리는 세리토스 아트센터는 미국 최고 수준의 극장으로 국내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난타’ 공연 등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김종진의 인터뷰는 채널A 유튜브 채널을 통해 풀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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