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이화진 기자]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북아프리카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에서 인근 국가 및 국제기구 등을 대상으로 지난 18일(현지시간) '국제조달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우리 정부 지원으로 추진된 튀니지 전자조달 시스템 사업 성과를 소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코이카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두 차례에 걸쳐 튀니지 정부를 대상으로 우리나라 전자조달 시스템(KONEPS)을 모델로 한 튀니지 공공조달 시스템(TUNEPS) 시범 구축 및 확대 사업을 시행했다.

튀니지 정부는 2011년 재스민 혁명 이후 부정부패 척결과 경제 성장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지정하고, 이를 위해 전자조달 시스템의 시범 구축을 코이카에 요청했다.

코이카 사업과 튀니지 정부의 적극적인 시스템 개선 노력과 의지로, 2019년에는 모든 튀니지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 대상으로 TUNEPS 사용이 의무화됐다.

그 결과 TUNEPS 입찰 건수가 2015년 178건 대비 2021년 18,507건으로 약 10,287% 증가하는 괄목할 성과를 기록했다.

TUNEPS를 총괄하고 있는 튀니지 공공조달상위위원회(HAICOP)는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조달청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코이카는 튀니지의 전자조달 시스템 구축 사업 성과를 인근 국가들과 국제기구에 알리고 사업 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18일 튀니스에서 '국제조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는 선남국 주튀니지한국대사와 이남순 코이카 튀니지사무소장을 비롯해 튀니지, 카메룬, 이집트, 요르단, 키르기스스탄, 베트남, 인도네시아, 온두라스 등 국가 조달 정책 담당자를 포함한 약 80명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유럽부흥은행(EBRD) 등 다양한 국제기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선남국 대사는 축사를 통해 "공공조달 분야의 향후 협력을 위한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한다"며, "향후 중동 및 아프리카 전역으로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남순 코이카 튀니지사무소장은 "코이카와 공공조달상위위원회(HAICOP)의 그간 긴밀한 협조로 괄목할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삼각협력 등을 통해 튀니지가 향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전자조달의 모범사례로 거듭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협력 국가 내 한국의 전자조달 시스템 확산을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한국-튀니지-중동아프리카 국가 간 '전자조달 삼각협력 연수'를 시작했다.

삼각협력 연수는 신흥공여국이 중심이 돼 수혜국에 지식과 경험을 확산하고, 한국은 이러한 과정에서 자문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 연수를 통해 튀니지가 한국형 전자조달 시스템 구축 및 개선 경험을 인근 아프리카 국가로 널리 확산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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