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조승원 기자] 방송인 지상렬과 배우 김민호가 6.25가 한창이던 시절 일본의 독도 침탈 시도에 분노하고 이에 결연히 나선 우리 영웅들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1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홍순칠 씨와 의병 33인의 독도 이야기 ‘최후의 의병 1954 독도대첩’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 지상렬은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 김민호는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첫 출연했다.

이날 ‘꼬꼬무’에서는 6.25 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상이군인 홍순칠 씨가 의용수비대를 결성하고 독도 수호에 나섰던 이야기가 전해졌다. 일본은 1950년대 동해로 순시선을 보내며 수시로 독도에 자신들의 영토라는 주장이 담긴 표목을 세웠다. 이에 분노한 홍순칠 씨는 울릉도에서 독도의용수비대를 결성하고 이들과 함께 독도에 머물며 아침저녁으로 어민들 지켰다. 독도의용수비대는 독도에 돌을 쪼아 계단을 만들고 초소도 지으며 산자락에 ‘한국령’(韓國領)이라는 글자까지 새겼다.

독도의용수비대는 1954년 11월 21일 독도 침략을 감행하는 일본의 무장순시함 헤쿠라호와 오키호에 맞서 격렬한 전투를 벌었다. ‘독도대첩’으로 불리는 이날 전투에서 독도의용수비대는 소총과 가늠자 없는 박격포로 헤쿠라호를 명중시켜 일본 순시함을 퇴각시키고 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당시 독도의용수비대는 사람들에게 미친 사람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았고 홍순칠 씨는 의용수비대를 유지하기 위해 큰 빚까지 진 탓에 생활고에 시달렸다. 독도의용수비대가 공로를 인정받은 것은 1996년에 이르러서다. 당시 우리 정부는 홍순칠 대장에게 국가보훈 삼일장을 추서하고, 나머지 대원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했다.

지상렬은 “마음에 늘 체증이 있다. 일본이 다시는 독도를 다케시마로 주장을 하지 않도록 우리들 후손들이 환기하고 기억해야 해야 한다”며 “나도 저런 상황이면 독도에 간다. 아버지가 해 온 일이 있으니 나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상렬은 “아버지가 6.25 참전용사다. 전쟁 당시 보리로 간신히 끼니를 때우며 총이 없으면 육박전으로 인민군과 싸웠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라서 그들이 나라를 어떻게 지켰는지 잘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날 방송에서 지상렬은 50년대 일본이 독도에 세워놓은 푯말에 분개하며 큐카드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기도 하고 독도를 일본 영토로 주장하는 일본 역사교과서에 분노를 숨기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민호는 당시 독도대첩에 참여했던 분들의 인터뷰 영상을 보며 “지금 연세가 있고 나이가 들었지만 눈빛이 이글이글 하는 모습이 전사의 모습, 청년의 모습 그대로다”며 “그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장미꽃밭 옆에서 책을 읽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장미꽃밭에서 책을 읽게 해주겠다’는 이야기는 홍순칠 대장이 평생 함께 독도의용수비대원으로 활동한 아내 박영희 여사와 결혼하며 했던 말이다.

지상렬 김민호 두 사람 모두 ‘이 분들 덕분에 지금 우리 땅 독도가 있다’는 말에 공감하며 독도의용수비대원들의 희생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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