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국민은행 노조가 반대하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관치금융 우려”

▲어윤대 KB금융 회장 내정자  

민주당 조영택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어윤대 전 고대 총장이 15일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추천된데 대해서 정치적으로 중립적이고 자율적 이어야할 금융기관이 대통령의 측근인사들로인해 관치금융과 금융시장을 독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어대윤 신임 회장 내정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고려대 경영학과 2년 후배로, 대표적인 MB맨이라면서, 그는 세 가지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의 수장으로서 자질문제, 어 내정자는 이 정부 초대 교육과학기술부장관에 내정됐다가 위장전입을 통한 땅 투기 의혹으로 탈법적인 재산형성이 문제가 돼 낙마했으며, 지난 3월말 한국은행의 유력한 총재후보로 거론됐으나 역시 같은 문제로 후보에서 배제된 인물이다. 따라서 어 내정자는 이미 공직에 부적절한 것으로 판정받은 인사로, 국내 금융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자산 규모 316조원의 국내 최대 금융기관인 KB금융지주 회장으로서 결코 적절치 않다.


둘째, 대통령 측근인사로서 MB정권의 금융기관 장악을 위한 독식인사라는 점, 어 내정자는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서 금융기관의 정치적 중립성과 자율성을 지키는 데 부적합하고, 국내 4대 금융그룹 중 3곳의 수장이 대통령과 동일 학교 출신으로 채워짐으로써 정부 출범시 ‘고소영’ 내각으로 논란이 됐던 특정 대학 출신들이 국내 금융시장마저 독식하고 있음을 지적한다.


셋째,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 지난해 말 국내 대표적인 금융전문가인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지주 회사인 KB금융지주 회장에 내정됐으나, 금융당국의 의도가 의심스런 압박성 정기검사가 진행되자 사퇴했다. 이를 두고 측근 인사를 위해 강 행장을 강제로 몰아낸, 관치금융을 위한 포석이란 지적이 있었으며, 이번 인사내정으로 인해 사실임이 확인되었다.


조 대변인은 “KB 금융지주와 KB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14일 관치금융 부활을 이유로 어 회장 후보자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으며, 15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역시‘대통령을 보좌했던 인사들이 중앙은행을 이끌거나 KB금융그룹 회장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한국경제의 관치금융 우려를 지적한 바 있다”고 밝히고, 관치금융 논란에 대해 대통령의 직접적인 대국민 사과와 함께 신임 어 내정자의 용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