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오명진 기자] 이용호 국회의원(국민의힘 남원, 임실, 고창)은 오늘 오후 공개서한을 통해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에게 "당대표 사퇴를 건의한다"라고 발표했다.

앞서, 장제원 국회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기현 대표는 당내부 일련의 상황에 따른 여론을 주시하며, 오늘 일정을 취소하고 숙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이용호 국회의원 공개서한 전문이다.

(사진: 이용호 국회의원)
(사진: 이용호 국회의원)

"요즘 얼마나 고뇌가 크신지요. 수많은 상념 속에서 아마 불면의 밤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표님은 믿음이 남다른 분이시므로 어쩌면 기도로 버티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대한 사랑을 점차 거두게 된 것은 사실 대표님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대표님은 지난 전당대회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회의를 주재하고 민생현장을 찾고 국민의 아픔을 어루만지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대표님의 이런 진정성과 노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지금 대표님께 책임을 묻고 있습니다.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고 화도 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또 달리 생각해보면 정치라는 것이 그렇지 않습니까. 재판처럼 꼭 책임있는 사람에게만 합당한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대표님을 향한 여러 요구는 대표님이 이 시점에서 당 대표라는 사실 하나 때문입니다. 아마 다른 분이 그 자리에 있어도 똑같은 요구가 쏟아졌을 것입니다. 그러니 너그러이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표님께서 오늘 일정까지 중단하신 것을 보면,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방법을 놓고 깊이 숙고 중인 것이 아닌가 짐작합니다.

저의 소견으로는 대표님의 희생과 헌신이 불출마나 험지 출마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책임도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지금 당 대표로서 응답하는 정치적 책임일 뿐이므로 대표직을 내려놓은 것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게 제가 만나본 많은 국민들의 요청인 것 같습니다.

2년 전 국민의힘에 입당하고 나서 저는 대표님을 좋아했습니다. 편안하고 따뜻하게 남을 배려하는 분이셨습니다. 대통령님 앞에서 저를 칭찬해주시던 모습, 지금도 잊지 않고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대표님 모습이 많이 굳어있고 힘들어 보이십니다. 내려놓고 잠시 멈추면 더 큰 길이 열리지 않겠습니까. 대표님의 앞날을 응원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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