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뉴스=이화진 기자]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된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포베다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권 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

고등법원은 "금융 운영 분야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로 권 대표를 기소한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라면서 권씨에 대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권 씨의 송환 결정이 나온 것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권씨가 검거된 지 11개월 만이다. 도피 기간으로 따지면 22개월 만이다.

권 씨는 가상화폐 테라·루나를 발행한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로,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권 씨는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2022년 4월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권 씨는 미국에 송환되면 한국에서보다 중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한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