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사건반장' 방송캡처.

[전국뉴스=조승원 기자] 유치원에서 아이들의 급식을 조리하면서 녹이 슨 조리 도구와 상한 음식을 사용했다는 제보가 나와 학부모들의 근심을 사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해당 유치원에서 조리원으로 일한 A씨의 사연이 다뤄졌다.

지난해 3월부터 조리원으로 일하게 A씨. 몇 개월 일을 하다 기존에 있던 조리원이 음식에 참기름을 두른 뒤 입으로 병 입구를 핥는 모습을 목격했다. 조리원은 참기름을 사용할 때마다 이 같은 행동을 했다.

이 사실을 알리자 원장은 "바로 확인하고 엄정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리원은 저 상황을 기억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후 A씨는 주방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보관된 식재료에 곰팡이는 물론,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이 수두룩했기 때문이다.

A씨는 "애들 간식으로 바나나를 준다고 꺼내왔는데 너무 형편없었다"며 "마침 원장이 지나가서 '이걸 어떻게 쓰냐'고 했더니 그냥 주라는 식으로 얘기했다. 바나나는 많이 익어야 맛있다고 하더라"고 황당해했다.

음식 조리 도구까지 충격적인 상태였다. 프라이팬 코팅은 다 벗겨져 있었고, 집게는 녹이 슬어 있었다.

주방 직원들은 곰팡이 핀 앞치마를 입고 있었다. A씨는 "곰팡이가 조금 슨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슬어 있었다"며 "그 앞치마를 2022년부터 입고 있었다. 제 일만 하다 보니까 몰랐는데, 어느 날 주방 아줌마가 벗어놓은 앞치마를 봤더니 그렇더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치원 측은 "예산이 있어 마음대로 집행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얼마 전 모두 교체했다"고 밝혔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에 대해서는 "납품 후 변할 수 있다. 해당 재료로 만든 음식을 아이들에게 먹인 적은 없다"며 "폐기하기 전에 A씨가 사진을 찍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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