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 쇼 이미지. (출처=pixabay)
돌고래 쇼 이미지. (출처=pixabay)

[전국뉴스=고병용 기자] 윤미향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13일 오전 11시20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위성곤(제주 서귀포시), 국회의원 윤재갑(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와 함께 <쇼돌고래 폐사 거제씨월드 행정조치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2월 거제씨월드에서 공연에 동원되는 쇼돌고래 2마리가 폐사했다. 2월 25일 폐사한 ‘줄라이(18살)’와 28일 폐사한 ‘노바(14살)’ 두 개체는 모두 2014년 일본 다이지에서 수입된 큰돌고래이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두 개체의 폐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을 진행 중이다.

윤미향 의원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수족관 별 고래류 보관 및 폐사 개체 현황>에 따르면, 2024년 2월 29일 기준으로, 수족관 집계 이래 42마리의 고래류가 폐사했고, 남아있는 고래류는 19마리이다. 거제씨월드 수족관의 경우 2023년 6월 21일 ‘에이프릴’ 개체가 폐사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28일 ‘줄라이’, ‘노바’ 개체가 폐사하면서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4마리의 고래가 폐사했다. 현재 거제씨월드에 남아있는 개체수는 작년 6월 개체 미분리로 ‘마크’가 낳은 새끼 고래를 포함해 9마리(흰고래 3, 큰돌고래 6)가 남아있다.

거제씨월드는 2023년 6월 해양수산부 및 환경부 등의 ‘고래류 전시ㆍ사육 수족관 관계기관 합동점검’ 당시 정부부처로부터 권고를 받았다. 권고사항으로는 “과도한 체험행사 동원으로 인한 스트레스 방지를 위해 월 1회 이상 휴관 등 개체별 정기적인 휴식 제공을 위한 운영방식 개선 필요”, “질병관리 계획, 비상시 대응 매뉴얼 등 운영 매뉴얼 내용이 세부적으로 규정되지 않아 실제 현장 적용을 위해 매뉴얼 보완 필요” 등의 지적이 있었다. 2023년 6월 15일 거제씨월드 개별 점검 당시에는 큰돌고래 ‘에이프릴’ 개체의 활력 저하 등 ‘건강상태 우려’라는 점검 결과가 있었다. ‘에이프릴’은 6일 뒤인 2023년 6월 21일 폐사했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2023년 정부의 권고사항을 거제씨월드가 이행했다면 막을 수 있던 죽음”이라며 “고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거제씨월드를 폐쇄하고, 정부는 하루속히 ‘고래돌봄쉼터(바다쉼터)’를 조성해 수족관에 갇혀있는 고래들을 이송할 것”을 촉구했다.

윤미향 의원은 “거제씨월드는 11마리의 고래가 폐사한 이후에도 개체 분리를 하지 않아 새끼 고래를 태어나게 한 곳이다. 정부의 권고가 있었음에도 1년 사이 3마리나 폐사한 거제씨월드에 대한 운영 제재가 필요하다”라며, “해양수산부는 영업 정지, 돌고래쇼 중단명령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기획재정부가 바다쉼터 예산을 전액 삭감한 3년 동안 수족관 고래들은 계속해서 죽어나가고 있다. 고래가 열악한 수족관을 벗어나 자연상태와 유사한 바다쉼터에서 살 수 있도록 정부는 하루빨리 바다쉼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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