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만 의장 방문…양국 협력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 뒷받침”
반도체·원전·스마트 농업 등 실질 협력 위한 대화 나눠

네덜란드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회 대표단이 26일 오전(현지시간) 헤이그에 위치한 네덜란드 의회에서 얀 안또니 브라원 상원의장과 마르틴 보스마 하원의장과 합동면담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마르틴 보스마 하원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얀 안또니 브라원 상원의장,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출처=국회]
네덜란드를 공식 방문하고 있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회 대표단이 26일 오전(현지시간) 헤이그에 위치한 네덜란드 의회에서 얀 안또니 브라원 상원의장과 마르틴 보스마 하원의장과 합동면담을 가진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 마르틴 보스마 하원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얀 안또니 브라원 상원의장,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형찬 주네덜란드 대사.[출처=국회]

[전국뉴스=고병용 기자] 네덜란드를 공식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은 26일(현지시간)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아 헌화하고 네덜란드 의회를 방문해 얀 안또니 브라윈 상원의장, 마르틴 보스마 하원의장과 동시에 합동면담을 가졌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18년 만에 네덜란드를 공식 방문했다.
 
김 의장은 상·하원 합동면담에서 “네덜란드는 외교관계 수립 이전 한국전에 5,000명이 넘는 장병들을 파병해준 나라로, 우리 국민들은 그 헌신을 기억한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또 “작년 양국 간 반도체 동맹 구축으로 반도체 협력이 강화됐고, 이를 비롯한 제반 영역에서 협력이 확대돼 기쁘다”며 “국회의장으로서 18년만인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의회 교류를 촉진하고, 정부 간 협력을 의회 차원에서 강력히 뒷받침해나가자”고 인사말을 전했다.

이에 보스마 하원의장은 “작년 4월 네덜란드 하원 외교위원회가 방한해 대한민국 국회의 환대를 받았고 DMZ를 방문해 한반도 안보 상황을 절감했다고 들었다”며 “양원 의장이 한자리에 모이기 쉽지 않은데 그만큼 의장님 방문이 큰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또 브라윈 상원의장 역시 “작년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G20 국회의장회의 계기 회담을 갖고 네덜란드에 방문해줄 것을 초청한 바 있는데, 이렇게 초청해 응해줘 감사하다”며 김 의장의 방문을 환영했다.

김 의장은 이어 네덜란드 상·하원 의장과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김 의장은 ▶반도체 분야와 관련해 “한국은 반도체 제조, 네덜란드는 장비 생산에 강점을 가진 유사입장국”이라며 “양국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과 산업당국 간 반도체 대화를 통해 반도체 인재 양성과 장비 공급망 협력 기반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보스마 하원의장과 브라윈 상원의장 역시 양국 반도체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또 김 의장은 ▶고위급 교류와 관련해 “외교·산업 2+2 장관급 대화체 신설 합의를 통해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으며, ▶기술안보와 관련해 “올해 서울에서 ‘제2차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를 공동 주최하기로 해 기쁘다”고 평가했다. ▶원전 및 에너지 분야와 관련해 “네덜란드 정부가 추진 중인 신규원전 건설에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우리 원전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으며, ▶스마트 농업 분야와 관련해 “세계적인 농업기술 선진국인 네덜란드와 ICT 분야에서 선도적인 한국의 강점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아울러 전날 동포 및 지상사 대표 초청 간담회에서 제기된 ▶우리 부산항만공사와 네덜란드 로테르담항만 간 스마트 물류 시스템 협력에 대해 의회 차원의 관심을 당부했으며, ▶네덜란드 내 외국인 정책변화 움직임에 대한 교민사회의 우려를 전달하는 한편, 과학기술인력 등 인적 교류를 지속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브라윈 상원의장은 한국에서 개최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3.18~20)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며, AI 기술이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김 의장과 논의했다. 브라윈 상원의장은 “AI 기술이 자유와 인권 등 민주주의 핵심 가치에 어떤 위험을 가하는지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이에 김 의장은 동의하며 AI 가짜뉴스가 선거에 활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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