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대표 후보는 9일 부산.경남권 비전발표

한나라당 홍준표 당대표 후보는 9일 부산.경남권 비전발표회에서 일용직 경비원으로 일하시던 아버지와 함께 이사를 다니며 가난과 설움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혀 관심을 모았다.

자신의 아버지가 일용직으로 현대중공업 경비원이었다고 밝힌 홍 후보는 당시 먹고살기 위해 리어카를 끌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며 힘들게 이사다녔던 과거를 소개했다.

 

특히 홍 후보는 “한밤중에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는데 모닥불을 피워놓고 아버지를 찾아가 만났다. 대학교 3학년 때였는데, 눈에서 피눈물이 났다”고도 했다.

 

홍 후보는 그러나 “피눈물 나게 노력해서 검사가 됐다. 그리고 모래시계 드라마에 나오는 정의로운 검사가 되고 한나라당에 들어왔다”면서 “당에 들어와 15년 동안, 그 중 야당 10년 동안 미행당하고 도청당하고 계좌추적 당하고 해도 홍준표 김문수 이재오 정형근이 이 당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현 △돌아선 영남불심 돌려놓기 △계파 없애기 △서민과 청장년층을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세대 간 통합 등 5가지 큰 틀의 비전을 약속하며 “여기 계신 11명의 후보 모두를 안고 열심히 하겠다. 정말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홍준표 후보 연설 전문.

제가 처음 전당대회 나올 때 돈도 없고 조직도 없고 줄세우기도 없고 계파도 뚜렷하지 못해서 망설였다. 그런데 안상수 대선배님하고 언론에서 양강구도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당심 조사는 박빙이고 민심조사는 10~14%p 앞서고 있다고 한다. 민심대로 가야 되겠죠? 그렇지 않은가?

어제 MBC 9시 뉴스테스크에 ‘밥사기’ 논쟁이 나왔다. 참 부끄러운 논쟁이다. 당 선관위에서 9시 메인뉴스로 한나라당 어느 후보 측에서 밥을 사는 장면이 노출됐고,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 나왔는데,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전부 부패전대가 되고 있다. 꼭 여기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주기 바란다.

홍준표가 당대표가 되면 한나라당에서 반드시 처음부터 실천해야 될 게 노블리스 오블리제다. 공직사회에 걸맞은 의무이행을 하는 자만 공직에 등용하고 장관에 등용하고 국회의원에 등용 하겠다.

우리가 이회창 총재 때 10년 동안 병역기피 문제로 골병들었다.

앞으로 홍준표가 당대표 되면 첫째, 국회의원 등 모든 병역기피 세금 탈루자는 절대 등용 안 하겠다.

둘째, 영남 불심을 돌려놓겠다. 지난 지방선거 때 경남 지역에서 영남 불심이 돌아서면서 대패하는데 일조했다. 자승 총무원장, 지관 총무원장 만나서 4대강 문제 포함해서 돌아선 영남 불심을 되찾아오겠다.

셋째, 홍준표가 당대표가 되면 두나라당이 한나라당 된다. 계파 없앤다 없앤다 하는데 계파를 없애려면 카리스마가 있어야 한다. 그에 걸맞은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당당해야 한다.

이심 박심 팔아서 당대표 되면 계파에 묶여서 계파가 없어지겠나. 홍준표가 당대표가 되면 계파를 없애고 다음 대선후보 경선 할 때 그 때 각 후보 쪽으로 돌아가 활동하시라.

넷째, 홍준표가 당대표가 되면 이 당은 서민정당으로 바뀐다. 청.장년층이 좋아하는 정당으로 바뀐다. 왜? 월드컵 때 집안에서 편안하게 텔레비전 보면 되는데 20대, 30대, 40대들이 빗속에서 밤늦게 대한민국을 외쳤겠나. 단순한 애국심이 때문이 아니다. 이런 젊은이의 마음과 트렌드를 이해하고 섭취해야 한다. 저는 이런 젊은이들의 마음과 트렌드를 흡수해 한나라당을 젊은 구조로 바꾸겠다.

다섯째, 홍준표가 당대표가 되면 세대통합을 이루겠다. 제 나이 56살밖에 안 됐다. 우리 50대 쇄신 주장하는 정두언 의원이 젊다고 하는데 세대교체 한다며 저한테 나가라고 할 수 있냐? 제가 정두언 의원보다 겨우 3살 위다.

그런데 젊은 홍준표는 세대교체 대신 세대통합을 주장한다. 젊은이들을 밀어주면서 청장년을 앞세워 나가자는 거다. 능력도 안 되고 경륜도 안 되면서 세대교체만 주장하는 건 맞지 않다.

정말로 제가 고향에 왔는데, 제 고향이 참 많다. 7살 때 경남 창녕에서 떠났다. 대구로 리어카를 끌고 아버지와 이사했다. 대구 신천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살다가, 못살아서 또 다시 합천 산골로 갔다.

1천평도 안 되는 강변 하천부지 한쪽에서 먹고 살다가 또 먹고살기 힘들어서 전 가족이 75년도에 울산으로 갔다. 저희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한 일은 현대중공업 일용직 임시직인 경비원이다. 그러다가 75년도에 돌아가셨다. 그 때 아버님이 경비할 때 울산 현대중공업은 철조망만 있고 담이 없었다.

그 때 전하동 백사장에서 한밤중에 영하 15도까지 떨어졌는데 모닥불을 피워놓고 아버지를 찾아가 만났다. 대학교 3학년 때였는데, 눈에서 피눈물이 났다. 피눈물 나게 노력해서 검사가 됐다. 그리고 모래시계 드라마에 나오는 정의로운 검사가 되고 한나라당에 들어왔다. 당에 들어와 15년 동안, 그 중 야당 10년 동안 미행당하고 도청당하고 계좌추적 당하고 해도 홍준표 김문수 이재오 정형근이 이 당을 지켰다.

이제 홍준표가 당대표가 될 때 됐다. 저는 여기 계신 11명의 후보 모두를 안고 가겠다.

당대표가 되어 이 나라를 경영하고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 구조로 당을 만들겠다. 잘 하겠다. 열심히 하겠다. 정말 잘하겠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