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공식 입장 뒤집어… “사전에 인지 못했다”
문체부도 “연결돼 있다”… 체육계 전반 책임론 확대
대한체육회 내부 채용비리까지 드러나…“악재 겹쳐”

[전국뉴스=김민성 기자] 대한체육회가 사제 총기와 경기용 실탄의 시중 유출 의혹과 관련해 기존 공식 입장을 뒤집으면서 유승민 회장의 책임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아울러 내부 채용비리까지 드러나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출처=대한체육회]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출처=대한체육회]

지난달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진종오 의원(국민의힘)의 질의에 대해 “(실탄 유출 사건이) 경찰청 소관이니 상관없다는 체육회의 입장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유 회장은 이어 “(실무자가 밝힌 공식 입장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같은 생각이 아니다. 체육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고 답변해 기존 체육회의 입장을 사실상 전면 부정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체육회 내부의 보고 체계 붕괴·보고 패싱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국민적 관심을 모은 민감 사안에 대해 조직 수장이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체육회가 “경찰청 소관”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진종오 의원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사제 총 100여 정, 경기용 실탄 2만 발 이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며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관리 부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해당 수사가 대통령 암살·저격설과 연계된 기획수사 의혹과 맞물려 있다고 주장해 파장이 컸다.

유 회장은 당시 국감에서 “문체부와 이달 초부터 합동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학생 선수들까지 동원돼 실탄이 유출됐다는 지적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한 조사를 약속했다.

지난달 14일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최휘영 장관 또한 “관리 책임은 경찰에 있으나 사용 주체는 선수들이고 연맹·체육회·문체부 모두 연결돼 있다” 며 책임을 통감한 바 있다.

실탄 관리 부실 문제가 경찰을 넘어 문체부·대한체육회·종목 단체 전체의 시스템적 문제로 번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대한체육회 내부에서 발생한 채용비리까지 드러나며 체육회의 도덕성에도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개입한 채용비리로 유모씨가 부정 채용됐다. 유모씨는 7개월 근무후 7월 퇴직 한것으로 나타났다.

채용비리 가담자들은 지난 5월 1차 인사위에서 해임·정직 처분됐다.

실탄 유출 논란과 채용비리가 연달아 터지며 현직 회장인 유승민 회장을 둘러싼 책임론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유 회장이 ‘체육회 실탄 유출 대응 실패’, ‘조직 내 보고체계 불안정’, ‘관리·감독 부실’, ‘내부 기강 해이(채용비리)’등 복합적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체육회가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 그리고 유승민 회장이 책임 공방 속에서 어떤 정치·조직적 판단을 내릴지가 향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대한체육회 홍보팀 관계자는 전국뉴스에 “지난달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이후에야 사제 총기·경기용 실탄의 시중 유출 사건이 경찰 조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그 이전에는 관련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기흥 전 대한체육회장이 개입한 채용비리 관련된 질문에는 “사실이 맞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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