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단절이 뇌세포 손상 촉진…기온 변화가 수면 리듬 무너뜨리며 중장년층 특히 취약

[전국뉴스=조승원 기자] 환절기마다 반복되는 불면증이 단순한 수면 어려움을 넘어 장기적으로는 뇌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아침·저녁 기온차가 커지는 시기에는 생체리듬이 쉽게 흔들리면서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뇌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전문의들은 잠이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면 뇌세포 회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수면 중 제거되는 베타아밀로이드(β-amyloid) 단백질이 쌓일 경우 치매 발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는데, 불면증이 이 단백질 배출 효율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절 변화가 큰 가을·겨울 환절기는 수면 리듬이 쉽게 깨지는 시기다. 일조량 감소, 체온 조절 불안정, 스트레스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체내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고, 깊은 잠에 들기까지 필요한 시간이 평소보다 더 길어진다는 설명이다. 평소 수면이 불규칙한 중장년층일수록 이러한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낮 동안의 피로,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이 나타나고 장기적으로는 우울감 증가나 혈관 건강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최근 연구에서는 만성 수면 부족이 뇌혈관 염증 반응을 높여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전문의들은 환절기 불면증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생활 습관 관리와 조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기 전 스마트폰·TV 사용을 줄이고, 일정한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 수면 규칙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기 전 카페인·알코올 섭취를 피하고, 따뜻한 샤워나 스트레칭을 통해 체온 변화를 완만하게 만드는 것도 효과적이다.
또한 2주 이상 잠에 드는 데 어려움이 지속되거나 새벽 각성이 반복될 경우 전문의 상담을 권한다. 수면 장애가 장기화될수록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누적되는 만큼, 초기에 수면 패턴을 바로잡는 것이 치매 예방에도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