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이집트·남아공·튀르키예 연쇄 정상외교…방산·AI·원전·무역 협력 폭 넓혀
G20 무대에서 ‘AI 기반사회·다자주의 회복’ 제안…귀국 후 민생·개혁 과제로 전환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26일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출처=MBC NEWS 화면캡처]](https://cdn.jeonguknews.co.kr/news/photo/202511/80099_82712_738.jpg)
[전국뉴스=김진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26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오전 8시11분께 도착했으며, 공항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부·여당 주요 인사들이 나와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르키예 등 4개국을 잇달아 방문하며 방산·원전·문화·인공지능(AI)·경제·교역 등 다층적 협력 의제를 소화했다.
첫 방문지인 UAE에서 양국은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AI 인프라 구축, 방산 공동개발, 원전 분야 협력을 포함한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집트에서는 알시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에 합의했다. 특히 카이로대 연설에서 대(對)중동 전략인 ‘SHINE(샤인)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하며 중동 안정·재건·혁신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포용적 성장, 글로벌 AI 기본사회, 다자무역체제 복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WTO 기능 회복은 모두의 이익”이라고 강조하며 보호무역 심화 흐름 속 국제 규범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또한 믹타(MIKTA) 회의를 주재하고 프랑스·독일·중국·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진행했다.
마지막 방문지인 튀르키예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원전·보훈·인프라 분야 3건의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10년 만에 경제공동위원회를 재개하기로 합의하며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이번 순방으로 올해 주요 다자외교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귀국 후 규제 혁신, 물가 안정, 검찰·사법 개혁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울러 관세·투자 관련 후속 협상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12월 중 본격화할 용산 대통령실의 청와대 이전 준비도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는 이번 순방에서 마련된 협력 합의가 국내 기업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UAE 방산 공동개발, 튀르키예 원전 협력, 이집트 공항 확장과 같은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의 후속 실무 작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 정부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전략적 입지를 크게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UAE와의 방산·AI·에너지 협력 로드맵, 이집트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요청, 튀르키예와의 원전 협력 MOU 체결 등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실질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한다.
특히 이 대통령이 G20에서 제시한 ‘글로벌 AI 기반사회’ 구상과 WTO 기능 회복 촉구는 한국이 국제 규범 논의에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이번 순방 성과를 경제적·외교적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