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SMA) 프로그래머 수준”… 코어택스 품질 직격탄
도입 초기 ‘로그인 실패·타임아웃·데이터 오류’… 불만 폭주
재무부 “4대 구조적 문제 해결 시급”… 전면 개편 요구

[전국뉴스=김민성 기자] 인도네시아의 핵심 세무행정 시스템 ‘코어택스(Coretax)’의 품질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면서, 프로젝트를 맡은 LG CNS-퀄리소프트 컨소시엄에 대한 비판이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Purbaya Yudhi Sadewa)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이 개발 과정의 총책임자인 LG CNS 현신균 대표를 겨냥한 듯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책임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LG CNS 대표이사 현신균[출처= LG CNS]
LG CNS 대표이사 현신균[출처= LG CNS]

Kompas.com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푸르바야 장관은 10월 24일 자카르타 재무부 청사에서 기자들에게 코어택스의 소스코드 분석 결과를 공개하며, LG CNS의 개발 인력 수준을 정면 비판했다.

장관은 “우리 팀이 소스코드를 분석한 결과 ‘막 고등학교(SMA)를 졸업한 수준의 프로그래머가 작성한 코드’라는 평가가 나왔다”며 “배정된 인력이 최고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K-POP이나 영화 분야와 달리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맹신할 수 없다”며, 인도네시아가 외국 기업에 ‘속아 넘어갔다(dikibuli)’는 표현을 써가며 불만을 드러냈다.

코어택스 프로젝트는 총 1조 2,280억 루피아(약 1,070억 원)가 투입된 국가 핵심 사업으로,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코어택스는 4년간의 개발 끝에 도입됐지만, 초기부터 △로그인 실패 △화면 멈춤(blank) △접속 시간 초과(timeout) △데이터 오류 등 기본 기능에서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해 사용자 불만이 폭증했다.

푸르바야 장관은 일부 치명적 오류는 개선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재 작업은 시스템 복구라기보다 응급처치(P3K)에 가깝다”며 한 달의 기간으로는 전체 시스템을 정상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로 지적된 것은 LG CNS의 느린 대응 속도였다. 장관은 “이전에는 LG에 질문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응답도 매우 느렸다”며 “지금은 그나마 빨라졌지만 여전히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 발언 이후 현지 언론들은 개발사 총책임자인 현신균 LG CNS 대표의 관리·감독 실패를 지적하며 책임론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특히 재무부의 지적이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인력 배치·품질관리·프로젝트 관리 전반에 걸친 문제를 포함하고 있어, 대표 차원의 해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 재무부는 코어택스 시스템에 대해 다음 네 가지 측면에서 즉각적인 개선을 요구했다.

요구사항으로는 플리케이션 전반 개편, 보안·인프라 문제, 문제 해결 속도 개선, 비기술적 요소 정비였다.

장관은 “보안 체계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싸며, 오히려 구식이거나 불필요한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기술적 문제를 넘어 LG CNS의 프로젝트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으며, 현신균 대표가 책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정부가 고도화된 세무 디지털 시스템을 국가 미래 전략으로 삼고 있는 만큼, 코어택스의 실패는 한국 IT 기업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LG CNS 홍보팀 관계자는 전국뉴스에 “해당 문제의 공식입장은 없다”고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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